Kinderland / 어쨌거나 핑퐁 베를린 장벽이 열린 날

“장벽이 열렸다고요? 그래도 난 탁구 시합에 가야 해요!”
세상은 그렇게 느닷없이 바뀌고,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된다.

mawil kinderland dolbegae 어쨌거나 핑퐁 베를린 장벽이 열린 날 마빌 글 ·그림 윤혜정 옮김
1989년 여름 동베를린, 막 사춘기 문 앞에 선 소심한 모범생 미르코 바츠케는 등굣길이 두렵다.
탁구를 치다 잘못 엮인 고학년들에게 고자질쟁이로 찍혀 버린 것. 뜻하지 않게 위기마다 미르코
앞에 ‘서독 아빠’를 둔 삐딱한 전학생 토르스텐이 나타난다. 운동에는 젬병이지만 탁구만큼은
좋아하는 미르코와 퉁명스럽고 센 척하지만 사실은 친구가 필요한 토르스텐은 핑퐁핑퐁 공을
주고받으며 더욱 친밀해진다. 탁구에 대한 열정도 커져, 둘이 중심이 되어 교내 친선 탁구 시합을
준비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시합이 열리기로 한 바로 그날, 세상이 뒤집혀 버리는데…….

Mawils Comicbook „Kinderland“ about a childhood between ping pong and the fall of the wall in
the last months of east germany is going to be published as „어쨌거나 핑퐁  베를린 장벽이 열린 날“
by korean publishing house >>>Dolbegae .  Translation by Yun Hye-Jeong

시대는 베를린 장벽 붕괴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이와 상관없이(약간은 상관있지만)
소년들은 우정과 승부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간다. 1989년의 동베를린은 따스하고
궁색하며 자조적인 황동빛으로 물들어 있다.
세밀하게 그려진 그 군상의 풍경과 생활감은
우리가 어린 시절 언젠가 그곳에 잠시 살았던가
하는 기시감마저 불러일으킨다. 무너지는 베를린
장벽과 함께 기억 저편으로 아스라이 부셔져
가는 낡은 거리와 동독 의무교육 시스템의
마지막 날들. 그 추억들이 찌질하고 궁상맞게
담긴 예쁜 컷들. 부럽다. 뭔 분단과 통일, 역사의
거대한 급류 어쩌고 하는 라벨을 붙이기
쑥스럽게 만드는 저 작은 이야기가 부럽다.
— 굽시니스트(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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